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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by Gallery dos

The ideal world in the forest

 

From the beginning, human beings have existed in a form where people with diverse selves gather together to form a community. The main character of each life is oneself, but in the life as a member of the community, it is practically impossible for each individual to become a main character or a man in power. There is a person who obviously plays a central role, and society is organized and operated on the basis of him/her and most people aspire to be in the center. And while investing a lot of time and effort to accomplish this, we sometimes ignore what we really need to pursue. The absence of an opportunity to look at oneself leads to the disappearance of even a complete figure of oneself. The artist, Sujeong Kim looks back whether she is living a life that seeks only power and authority from the outside through her works.

 

The philosopher Friedrich Nietzsche classifies humans as the last men and the supermen (Übermensch). The former is just those who are satisfied with the life given to them, and the latter is those who try to live a life that pursues the better without resting on the reality. As harmoniousness is important in all things, when two forms of life coexist, an ideal world is established. The artist, who wants to think about ways to live a better life, tried to find out the ideal she dreams and this concept leads to painting works. The ordinary person who does not have the power has the desire to get it, but she questioned whether such a life is the ideal for her. And she focuses on the inside and searches the image in the painting little by little.

The forest is an ordinary natural space, but it comes as a medium to evoke the ideal world that has been latent for her. The forest is like a set of communities of people and gives a feeling of representing our world. But if there is a big difference between our lives and the forests, it would be the absence of the protagonist. In a forest that grows wild by itself and harmoniously with the surrounding creatures, there is no conflict and struggle for power, and anyone can become a subject or an object. It resembles the ideal world where she dreams.

 

When expressing the enlightenment obtained from the ecology of nature, she tries to minimize her control in the work. In keeping with the flow of consciousness, she concentrates on the movement of the hands and makes unconstrained shapes composed of different figures and colors. Brilliant colors and unstructured brush strokes bring more untamed primitive moods and come closer than images imbued with thorough calculations. In this way, she conveys her thoughts and emotions to us through the way of spreading the energy of each creature in the painting rather than the detailed forms. The encounter with the inner world by looking at the hidden emotions along with the time of self-reflection can be strange and confusing. Through this exhibition, I hope that it would lead to think about what is missing in our life and what is important in living a better life, and hope that we can take a step closer to individual's ideals. (Written by curator, Jung Yoon Kim)

http://www.gallerydos.com/frame/mainframeset.html

https://issuu.com/gallerydos/docs/_______457ff2069fd6de

@ 숲 속에 펼쳐진 이상세계  (글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김정윤)

 

인간은 태초부터 다양한 자아를 지닌 사람들이 한데 모여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형태로 존재해왔다. 각 삶의 주인공은 본인 자신이지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삶 속에서는 개개인 모두가 주인공이자 권력자가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분명 중심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 사람이 있으며 그를 중심축으로 사회는 구성 및 운영되기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중심에 위치하기를 갈망한다. 그리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진정으로 추구해야하는 많은 것들을 외면한 채 살아간다. 자신 스스로를 들여다볼 기회의 부재는 더 나아가 온전한 자신의 모습조차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김수정은 자기성찰을 통해 자신 또한 외부에서 주어지는 권력과 권위만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 지 되돌아본다.

 

철학가 니체는 인간을 최후의 인간과 초인으로 분류한다. 전자는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만족하는 사람들이며 후자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모든 일에는 조화로움이 중요하듯 두 삶의 모습이 공존할 때 이상세계가 구축된다. 현재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방법에 대해 사유해 볼 필요가 있음을 느낀 작가는 자신이 꿈꾸는 이상을 찾아 나가기 시작하며 이는 회화작업으로 이어진다. 권력을 지니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를 얻고자 하는 갈망은 당연하지만 과연 그런 삶이 목표가 될 만큼 이상적인 지를 생각해보게 된 작가는 내면에 집중하며 화면 안에서 조금씩 이미지를 찾아 나선다.

 

숲이란 평범한 자연공간일 수 있으나 작가에게 있어서 잠재되어 있던 이상세계를 환기시켜주는 매개체로서 다가온다. 숲은 마치 여러 사람으로 구성된 공동체들의 집합과 같으며 우리의 세계를 대변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허나 우리의 삶과 숲 사이에 큰 차이점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주인공의 부재일 것이다. 스스로 자생하면서도 주변 생명체들과 조화로운 분위기를 내는 숲에서는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다툼과 갈등이 없으며 누구나 주체이자 타자가 될 수 있다. 이는 작가가 꿈꾸는 이상세계와 많이 닮아 있다.

 

자연의 생태에서 얻은 깨달음을 작품으로 표현할 때 작가는 자신의 통제권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의식의 흐름에 맞춰 그저 손의 움직임에 집중하고 각 화면에 각기 다른 형상과 색으로 구성된 자유로운 형상을 만들어 나간다. 화려한 색상과 정형화되지 않은 붓 터치는 길들여지지 않은 원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철저히 계산에 의해 구현된 이미지들 보다 솔직하게 다가온다. 이처럼 작가는 세부적인 형태가 아닌 각 생명체들의 기운을 화면에 전개하는 방식을 통해 자신이 생각과 감정을 여과 없이 우리에게 전달해준다.

 

작가는 끊임없이 이상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 왔으며 긴 고민의 시간 끝에 얻은 깨달음을 형식에 구애 없이 자유롭게 캔버스 위에 펼쳐 놓는다. 스스로 정답을 찾아 나가는 여정은 고스란히 작품에 녹아 있으며 때로는 여러 생각들이 혼재되어 있는 듯 느껴 지기도 한다. 이처럼 자기 성찰의 시간과 함께 숨겨진 감정을 들여다보면서 내면의 세계와 만나는 과정은 낯설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현실을 살아가면서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로 이어지길 바라며 개개인의 이상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글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김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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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by Kashya Hildebrand Gallery

 

The horse often makes a prominent appearance in Korean artist Su Jeong Kim’s painting. An animal associated with swiftness and movement, for Kim, it stands as a symbol of freedom. Within her work, it also stands as a direct representation of the artist herself. The horse is depicted travelling; its path often hindered by flowing organic lines, reminiscent of paper streamers in the wind, or long vines. At other times, it appears to be slowly slogging through pile after pile of rocky disks, part geode, part lava flow, or rocky outcrops that flow downwards against which the horse must prevail. Similarly, the position of the horse – whether small and in the background, or large, looming in the foreground, represents the artist’s own psychological displacement.

Kim’s practice features a repetitive, meditative process which allows her to focus solely on the task at hand as her intricate lines and shapes unfurl under her meticulous hand, blossoming like ever-unfolding petals. By placing them onto canvas, the repetition of the pen or brush stroke is akin to the sense of calm achieved through chanted prayer or other repeated meditative action.

The shapes themselves take on many forms – sometimes like burnt red blossoms, akin to lanterns, or the billowing surf at sunset. At other times they appear like floating pollen or sea anemones. They represent desire, their round shape harking to the circular nature of life, while the strings, despite their smothering qualities, bind them all together, representing the connections between us.

 

http://www.kashyahildebrand.org/new_site/artists/kim/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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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의 유혹에 빠지다   (글 장세현 작가)

 

“나는 살아 있다.” “정말 살아 있는가?” “그래, 정말 살아 있다.” “그렇다면 어디 한번 증명을 해봐라!” 갑자기 막막해진다. 눈을 깜박이고,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고, 입으로 음식을 밀어넣고, 손가락을 펴고 굽힐 수 있다는 게 살아있음의 증거라면 삶이 너무 누추하다. 생물학적 움직임이 존재의 이유라면 아메바나 짚신벌레 따위와 다를 것이 없을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똑같은 자문자답을 작가 김수정에게로 돌려본다.

 

“그녀는 살아 있다.” “정말 살아 있는가?” “그래, 정말 살아 있다.” “그렇다면 어디 한번 증명을 해봐라!” “그녀는 색의 유혹에 빠져 있다.” 그림쟁이에게 색의 유혹에 빠져 있다는 것만큼 확실한 존재의 이유가 또 어디 있을까!

 

 

나는 가만히 그녀가 빠진 유혹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화면 위에 펼쳐진 색의 세계는 화려하고 현란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 화려함이나 현란함은 네온싸인 불빛에서 풍겨나올 법한 통속적 반짝거림과는 좀 거리가 있다. 그 이면의 세계에는 뭔가 더 뜨겁고, 질척하고, 혼돈스러운 것이 꿈틀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하지만 얼핏 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깊은 심연의 세계로 내려가야 한다. 그 길목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이 <Strange story inside you>이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의 머리와 어깨를 형상화하고 있고, 그 안에 복잡한 형상들로 꽉 차 있다. 말 좌우로 보이는 선들 옆에는 연필로 즉흥적인 선들과 드로잉으로 그림을 그렸고, 머릿속에서 쏟아질 듯 흘러나오는 생각들처럼 보이고 싶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인간이 이성적 사유의 틀 속에서 산다는 착각을 하고 있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내면은 차곡차곡 잘 정리된 서랍장 같지 않다. 일상에서 이성이 배반을 당하는 일을 수시로 경험한다. 현실의 불안이나 미래의 불확실성, 혹은 악마적 감성의 세계가 엄습하여 스스로를 잠식하는 동안 이성은 무기력하다. 혼돈이 증폭되면 끓어넘칠 때가 있다. 작가는 그것을 캔버스에 고스란히 담아내는 것 같다. 용광로처럼 들끓는 욕망이나 채 삭지 않은 망상들, 머릿속을 떠도는 잡념들이 흘러나와 화면을 메우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화면 위에서 생명력을 얻어 기다란 절지동물처럼 선이 되어 꿈지럭거리기도 하고, 색점의 벌레가 되어 스멀스멀 기어다니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형상이나 이미지는 또 다른 신비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그녀의 설명도 다르지 않다.

 

 

<주제나 정확한 형태를 정해두고 작업하지 않기 때문에, 작업 전에 상상했던 것과 작업 후 결과물이 차이가 있다. 결과물을 보면서 내 안에 존재하는 무의식의 감정들을 느끼기도 하면서, 다른 한편 전혀 예상치 못했던 또 다른 화면 속 생명체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여러 가지 생각과 해석을 불러 일으키는 추상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가 말한 추상은 화면 위에서 현란한 색채의 향연을 벌인다. 이 색채의 향연은 보는 이들을 함께 색의 유혹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묘한 마력을 지닌다.

 

색채의 향연에 당신이 초대를 받았다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색채의 현란함만 보고 그 아래 깊숙이 가라앉아 있는 검은빛을 보지 못한다면 향연을 제대로 즐기는 것이 아니다. <토끼가 있는 물속 풍경>이나 <미로 속에서>, <Way to home> 같은 작품들을 들여다보자. 밝고 화사한 색의 향연을 한꺼풀 걷어내고, 그 속살을 한참 동안 조용히 들여다봐야 한다. 그러면 저 밑바닥 어딘가에서 뚫고 올라오는 암흑같은 어둠의 검은빛을 만날 수 있다. 원색의 화려한 색채는 어쩌면 그 검은 그림자를 가리기 위한 예쁜 포장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무 암울해할 필요는 없다. 그 검은 빛은 화려한 불꽃이 남긴 그을음 같은 것일 수도 있으나, 반대로 석탄처럼 내면에 단단히 굳어있어 화려한 불꽃을 일으키는 힘이 될 수도 있다. 아니, 틀림없이 힘이 되고 있다. 그 힘으로 작가는 다시 색의 유혹에 빠져든다. 색의 유혹이 가벼운 물감 장난에 그치지 않고 화면 위에서 생명을 얻어 유기체로 살아 움직이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검은 빛 속에 스며있는 것이 현실에 대한 환멸인지, 음울한 내면의 고독인지, 아니면 여성 특유의 복잡미묘한 심리세계인지는 그리 중요치 않다. 내가 보기에 그녀 자신도 그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토끼가 있는 물속 풍경>는 스스로 들여다본 내면 풍경일 것이다. 바깥에서 내려다본 우물 속 풍경은 그것이 깊으면 깊을수록 어둠의 색은 더욱 더 짙어진다. 그러나 작가가 그 어둠의 색을 길어올려 세상 밖으로 내미는 순간 그것은 다채로운 빛깔의 색으로 변모된다. 그저 단순히 변모될 뿐만 아니라 때론 <Trust me> 같은 작품처럼 영롱한 무늬와 오묘한 색으로 가공되기도 한다. 그 가공의 과정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이 말이나 토끼 같은 동물의 이미지다.

 

 

<화면 속의 동물은 왠지 정지된 듯 무기력해 보이고, 형태감만 있을 뿐 입체감도 구체적인 디테일도 보이지 않는다. 살아있는 듯 어지러운 배경 속 형태들과는 대비되듯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자신의 존재 의미를 알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투영된 것일 수도 있고, 입체적이고 현란한 세상에서 자신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존재들을 상징한다고도 할 수 있다.>

 

 

숨은 그림 찾기처럼 화면 속 어딘가를 배회하는 동물의 이미지에는 왠지 모를 쓸쓸함과 고독이 묻어있다. 그것들은 작품 중심에 서지도 못하고 늘 주변에서 머뭇거리며 어른댄다. 여차하면 존재 자체가 어둠의 빛 혹은 화려한 색채 속에 묻혀버리거나 화면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는 결코 그것들을 내치지 않고 실루엣처럼 화면 속에 붙잡아둔다. 아마도 그 희미한 존재들이 좌표가 되어 어둠의 그림자 속에서 걸어나올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 늘 다채로운 색의 그늘에 가려져 있지만, 알고 보면 그 현란한 색의 향연도 그것들이 토해낸 오로라 같은 게 아닐까?

 

동물의 이미지에 마음이 끌리고 연민을 느낀다면 가만히 다가가 말을 걸어보자. 그러면 화면 속의 말이 화면 밖으로 걸어나와 당신에게 속삭일 것이다. 그녀가 빠진 색의 유혹에 함께 깊숙이 빠져보지 않겠느냐고!  (글 장세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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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by AP Gallery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어떻게 옷을 입어야 하나 생각해 보게 되다. 조금 더 신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어떤 옷이 서로 어울리는지 고민하게 되는데 이때 가장 많이 찾게 되는 옷이 바로 검은 옷이다. 검은색은 흔히 색이 없다 하는데 사실 검은 색은 모든 빛을 반사하지 않고 모든 색을 흡수하기에 검은 색이다. 즉, 검은색은 모든 색을 가지고 있는 색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고 밝은 색이건 어두운 색이건 조화를 이루게 된다. 이번 김수정의 전시회를 보면서 가장 많이 보게 된 색이 바로 검은 색이다. 분명 형형색색 많은 색을 사용하면 화려함과 함께 복잡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의 그림에서는 색들이 검은색 사이로 나와 어지러울 수 있는데 검은 색으로 정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게다가 검은색은 자신을 돋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여러 색들을 더욱 귀하게 만들어주는 장점도 있다. 이번 김수정의 개인전에서는 다소 심플하고 답답할 수 있는 검은색의 요소를 복잡하고 어지러운 그러면서 화려한 색들과 잘 조합하여 단단하게 조화를 이루는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글 ART PEOPLE Magazine Nov-Dec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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